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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0, 2013

[문갑식의 세상읽기] "나는 한옥에 미쳤다" :: 뉴스zum

내년 6월 문 여는 한옥군(群)은 하회마을, 도산서원 같은 명물이 될 것이다. 외국 관광객들이 일본 료칸(旅館)처럼 우리의 그윽한 멋을 느낄 것이다. 잿빛 콘크리트 건물에 지친 도시인에겐 한줄기 청량제가 될 것이다.

안영환(安永桓·56)이 한국정신문화의 본향(本鄕)이라는 땅에, 다름 아닌 한옥을 짓는 이유가 있다. "한옥 마을은 전주(全州), '선비의 고장'이란 말은 경북 영주(榮州)가 가져갔단 말인데,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안영환은 한옥 호텔을 지으려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자비로 한옥 학교라는 대목(大木) 양성 과정을 만든 것이다. 6개월간 아침 7시 반부터 10시간 동안 목수 일을 익힌 이들 중 상당수가 한옥 호텔 지으며 땀 흘리고 있다.

이것이 그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주는 것일까? 안영환이 말했다. "2003년에 경기도 신갈에 몽인각(夢人閣)을 지었습니다. 고깃집인데 당시 목표는 하나였어요. 한옥 면적 활용을 극대화하자는 것. 시도는 성공했지만 장사는 안돼요. 외딴곳에 있기 때문에, 하하."

한옥 학교도 마찬가지다. "왜곡된 한옥 건축 단가를 바로잡으려 인력을 양성한 겁니다. 개인이 하긴 버겁죠. 그래도 계속할 겁니다." 그렇다면 한옥 호텔은? 그 말이 이 '돈키호테' 같은 사나이의 가슴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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